스크랩 북/잡상2008. 12. 8. 12:24

원출처는
http://rind.egloos.com/4757830 임.

보면 볼수록 눈에서 땀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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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은 지곡골(墨積洞)[i]에 살았다. 곧장 포스코(捕手固) 밑에 닿으면, 고속버스 터미널 위에

언덕이 서 있고, 경주를 향하여 포항공대가 있는데, 그 근처 학생들은 밋딧릿[ii]에 관심만 있었다. 그

러나 공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여친이 고딩을 상대로 30만원[iii]짜리 과외를하여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여친이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기술고시를 보지 않으니, 책은 읽어 무엇합니까?"

 

공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기술혁신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변리사라도 못하시나요?"

 

"변리사 학원은 강남에 몰려있는데 어떻게하겠소?"

 

"그럼 밋딧릿은 못하시나요?"

 

"밋딧릿은 학자금이 없는걸 어떻게 하겠소?"

 

여친은 왈칵 성을 내며 외쳤다.

 

"밤낮으로 기술만 파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요?

변리사도 못한다, 밋딧릿도 못한다면, 황우석이라도 못 되나요? 메가스터디

강사라도 못해먹나요?"

 

공생은 읽던 책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박사과정만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칠 년인걸……."[iv]



Posted by Ast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