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는 각각 이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있을 것이고,
그 계기를 만든 물건이 있을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건담이 그 물건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당시 공중파에서 하던 어떤 것 일수도 있지요.
혹은 당시 연재되던, 혹은 연재가 종료된 만화일수도 있지요.
뭐, 제 경우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슬레이어즈라던가...)
우연히 누군가가 빌린 비디오로 보게 된 에반게리온의 영향도 있었지요.
실제로 전편을 보게 된 건 고등학생때의 일 이지만... 그다지 깊게 파고들지 않았지요.
그리고 본편 종료 후 10년하고도 3년이 더 지난 지금, 완본 해독서를 손에 들게 됐습니다.
본 책의 서문에서도 적고 있는 것이지만, 이 물건은 기본적으로 에반게리온의 뒷 설정과
작품 내에서 가볍게 지나가는 것들의 의미,
그리고 각 인물과 사건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분석을 하는 '해설서' 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저자의 '에반게리온'에 대한 연구 분석서(...)지요.
이러한 책들은 에반게리온 종료 시점에서 그 안에 담긴 사상이라던지,
아니면 작품 내에서 독자가 지나쳤을 요소들,
그리고 각 인물간의 관계도, 용어해설 등등을 풀어 쓴 책들 입니다.
가령 초호기의 코어에는 신지 어머니(유이)의 영혼이,
이호기의 코어에는 아스카 어머니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데...
그러면 영호기와 삼호기의 코어에는 누구의 영혼이 있는가?
저 부분에 대해서는 다들 별 생각 없이 넘어갔을테니까요...
작중 인물들의 뜬금없어 보이는 대사.. 예를들면 미사토가 마지막에 언급하는 카펫이라던지.
리츠코의 혼잣말 같은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장면에서 이 사람은 왜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그리고 TVA와 나중에 발매된 비디오/DVD 판에서 '수정된 부분' 은 왜 그렇게 변경되었는가.
뭐 이런 것들을 인과 관계와 자료, 그리고 본인의 '추정'으로 이어 나간 책입니다.
... 네 뭐. 열혈 광팬이 아니면 '지겨운 물건'이 되겠지요...
책에서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오오타키씨에 대한 집중포격을 들 수 있겠네요...
책 전제 자체가 오오타키씨의 책을 이미 독자가 본 뒤라는 전제 하에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내 책을 살 정도의 팬이라면 저 책은 이미 봤겠지.. 라고 생각하고 쓴 것 같네요.
음 뭐... 리뷰 점수를 매기자면 3/5.
에바 광팬이시라면 사도 괜찮은 물건입니다..
오오타키씨 까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요...